2025년 4월 1일(화) "빛을 비추는 삶, 거룩한 부르심"
민수기 8:1 ~ 13
민수기 8장 1절부터 13절은 '등잔대와 레위인의 성별(聖別)'에 관한 말씀입니다. 이 본문은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빛을 비추고, 구별되어 섬기는 삶이 무엇인지를 깊이 묵상하게 해줍니다. 아래는 블로그에 올릴 수 있도록 서술형으로 정리한 묵상 내용과 삶의 적용입니다.
민수기 8장 1–13절 묵상: 빛을 비추는 자, 구별된 자로 살아가기
민수기 8장은 성막 안에서의 등잔대(금등대)의 역할과 레위인을 하나님의 사역자로 구별하는 절차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지시하여 아론이 등잔대의 일곱 등불을 성막 앞을 비추도록 하게 하셨고, 그에 이어 레위인을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하나님께 바쳐진 자로 구별하도록 명하셨다.
이 말씀은 두 가지 큰 메시지를 우리 삶에 던져준다.
첫째는 빛을 비추는 삶, 둘째는 하나님께 드려진 삶이다.
1. 하나님 앞에서 ‘빛을 비추는 삶’
본문 2절에서 하나님은 아론에게 “등불을 켜되 일곱 등불을 등잔대 앞으로 비추게 하라”고 명하신다. 성막 안, 즉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등잔대는 어둠을 밝히는 유일한 빛의 역할을 한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조명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함과 말씀 앞에서 우리의 존재가 어떻게 서야 하는지를 상징한다.
빛은 감추어질 수 없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둠 속에 머무르기를 원하시지 않으며, 우리가 빛으로 부름받았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켜 주신다.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나는 무엇을 비추고 있는가?
내 말, 행동, 삶의 태도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빛이 드러나고 있는가?
등불은 타오르기 위해 기름이 필요하듯, 나의 신앙도 날마다 성령의 기름 부으심과 말씀의 양식으로 채워져야 한다.
2. 하나님께 ‘드려진 삶’, 구별된 자로 살기
8장 후반부에서는 레위인을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구별하여 하나님께 바치는 과정이 나온다. 그들은 물로 정결하게 씻고, 속죄제를 드리고, 머리털과 옷을 다듬고, 이스라엘 자손의 안수와 헌신을 통해 하나님께 드려진다. 이는 철저한 구별의 과정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레위인이 하나님께 드려진 이유다. 16절은 이렇게 말한다.
“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처음 태어난 자 대신에 내가 그들을 취하였나니…”
하나님은 레위인을 대속물로 삼아 자신의 소유로 삼으셨고, 그들을 통해 백성을 대신하여 성막에서 봉사하게 하셨다. 이는 곧 레위인의 삶이 더 이상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한 봉사의 삶이라는 뜻이다.
오늘날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모두 왕 같은 제사장, 구별된 자들이다. 즉, 나 역시 내 삶의 주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된 자로 부름받았다.
하나님은 나를 세상 가운데 ‘구별된 존재’로 세우시고, 예배와 섬김의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
3. "두드려 만든 등잔대, 그리고 나"
민수기 8장 4절에는 등잔대에 대한 특별한 묘사가 나온다.
“이 등잔대는 금을 쳐서 만든 것이라…”
하나님은 단순히 금을 모양대로 주조하거나 부어 만든 것이 아니라, 망치로 두드려 다듬는 ‘정련의 과정’을 통해 등잔대를 만드셨다.
이는 단지 장인의 솜씨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과 임재 앞에 놓일 기구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영적인 상징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하나님께서도 나를 두드리시는 중이 아닐까?”
“나는 하나님의 빛을 비추는 등잔대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나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이다.
하지만 그저 만들어진 상태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다듬어지고, 정결하게 되고, 두드려지고, 연단되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 앞에 놓일 빛의 통로, 하나님의 거룩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세상은 어둡고, 우리의 삶은 때로 조각나고 깨어질 때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깨어진 조각조차 하나하나 두드려 이어붙이시는 정교한 장인이시다.
고통과 눈물, 인내와 연단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은 나를 하나님 앞에 쓰임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금등잔대처럼 빚어가신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은 나를 통해 빛을 비추신다.
빛의 원천은 내가 아니다.
빛은 하나님이시며, 나는 그 빛을 비추는 도구일 뿐이다.
그러므로 나는 두렵고 떨림으로 나의 삶을 살아야 하고,
언제나 하나님께서 나를 다듬어 가시는 그 손길을 신뢰해야 한다.
4.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이 본문은 내게 질문을 던집니다.
“너는 오늘도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빛을 비추고 있느냐?”
“너의 삶은 세상 속에서 구별된 삶인가?”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단순히 종교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된 자로서 세상에 빛을 비추는 사명을 받은 자다.
말과 행동, 시간과 관계, 일상과 일터에서 나는 빛을 밝히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여전히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지는 않은가?
이제는 더 이상 나를 위해 살지 않고, 하나님께 드려진 자로 살아야 한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나의 일상 속에서 더욱 신실하고 정결하게 살아야 할 이유를 다시금 되새긴다.
가정 안에서, 직장에서, 교회 안팎의 삶 속에서 나는
빛을 비추는 등잔처럼, 하나님께 구별된 레위인처럼
살아가야 할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기로 결단한다.
“하나님, 제 삶이 성막 앞의 등불처럼 꺼지지 않게 하소서.
세상 속에서 당신의 빛을 비추는 자로,
당신께 드려진 구별된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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